'살아갈 일이 막막'… 보육원 출신 대학 새내기, 방학 중 기숙사에서 극단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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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원설병망
작성일22-08-23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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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광산경찰서의 모습./뉴스1 DB /사진=뉴스1[파이낸셜뉴스] 보육원에서 성장해 금전 고민을 하던 새내기 대학생이 방학 중 홀로 지내던 기숙사 주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22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5분께 광산구 한 대학교 강의동 건물 뒤편 바닥에서 A군(18)이 숨진 채 발견됐다.경찰이 학교 내 다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A군은 지난 18일 오후 4시 25분께 건물 옥상에 혼자 올라가 스스로 뛰어내렸다.A군은 지역 모 보육원에서 자랐으며 올해 초 대학에 합격한 뒤 기숙사에서 생활했다.경찰은 주변인 조사를 통해 "A군이 보육원 퇴소 당시 받은 자립 지원금 약 500만원 가운데 대부분을 대학 등록금과 1~2학기 기숙사비로 사용해 금전 고민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새 아동복지법이 지난달에 시행됐지만 그 전까지 보육원 보호종료아동은 만 18세가 되면 보호시설을 떠나야 했다. 이들에게는 자립 지원 명목으로 정착금 500만원이 지급된다. 보호종료아동은 이 돈으로 본인의 삶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A군은 최근 보육원 관계자와 통화하면서 "돌봐주는 사람이 없어 너무 힘들다"며 외로움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A군은 방학을 맞아 동급생 대부분이 집에 가면서 사고 당일 기숙사 방에 홀로 있었다. 그가 남긴 쪽지에는 '아직 다 읽지 못한 책이 많은데' 등 짧은 글이 적혀 있었다.추락 전 A군이 머문 강의실에서는 술병 등이 발견됐다.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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