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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부 장관(왼쪽)과 바트뭉크 바트체첵 몽골 외교부 장관이 29일 몽골 울란바토르 외교부 청사에서 회담한 뒤 공동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한국과 몽골은 지난해 9월 화상정상회담을 통해 기존의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면서 한·몽관계 강화에 시동을 걸었다. 특히 최근 급변하고 있는 국제정세와 맞물려 몽골의 전략적 가치가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윤석열정부도 몽골과 돈독한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미·중 경쟁과 미·러 갈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몽골은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 자리한 민주주의 국가로, 희토류 등 지하자원이 풍부해 공급망 재편 등 경제안보 관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주변 강대국들도 잇따라 몽골을 찾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이, 7월에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이번달에는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연이어 몽골을 찾은 바 있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도 지난주 몽골을 방문했다.전날 박 장관도 몽골 출국에 앞서 몽골이 동북아시아의 전략적 요충지며, 민주주의와 인권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라며 “광물·희토류 등 세계 10대 자원부국인 몽골과의 공급망 안정화·다변화를 위한 협력을 심화해가고자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중국의 자원무기화 우려가 없지 않은 상황에서 몽골과의 경제안보 분야 협력 강화는 공급망 안정에 적잖은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장관이 한국 외교부 장관으로서 8년 만에 몽골을 찾은 이유도 이런 흐름에서 해석될 수 있다.또한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도 몽골은 주요한 협력 대상국이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몽골의 주요 관심사이기도 하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 모스크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국 베이징 직항이 끊긴 상황에서 인천 직항은 몽골의 거의 유일한 대외 창구로 한반도 안정은 몽골에도 주요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몽골 측 전문가들이 전날 박진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북핵 문제를 마음 졸이며 지켜보고 있다고 하면서 한국 정부의 대북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이 실현되길 기대한다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볼 수 있다. 몽골은 또 남북 동시 수교국으로서 북한과도 전통적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윤석열정부가 대북 정책에 대한 지지와 건설적 역할을 당부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이날 박 장관은 정부의 담대한 구상에 대해 몽골 측에 설명했고, 바트체첵 장관은 지지와 협력 의사를 표명했다고 전하기도 했다.